갑자기 끌려간 일본4차산업혁명 벤치마킹(7) – 3,4일차…한국인 공학박사가 있는 야마나카엔진 그리고 마지막까지 독한 일정의 마무리

By | 2017-12-19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야마나카엔진이라는 공장에 도착했다. 일본 만화나 코메디 프로에서 보던 아주 오래된 외관을 가지고 있었는데…건물안은 진짜 반짝반짝했다. 진짜 청소 등 오래된 것의 유지보수 상태가 일본인이 얼마나 꼼꼼하고 깔끔한지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위에 시계를 보자. 대충의 건물 분위기가 가늠 될 것이다.

위에 시계를 보자. 대충의 건물 분위기가 가늠 될 것이다.

저 상패들을 보자. 오래 된 나무틀 액자. 변색 된 종이. 그래도 참 깔끔하고 단정하다.

저 상패들을 보자. 오래 된 나무틀 액자. 변색 된 종이. 그래도 참 깔끔하고 단정하다.

이번 견학코스는 통역해 주시는 전문위원 분이 한결 얼굴이 편해보였다. 국내에서 카이스트를 졸업한 박사님이 이 기업에 계셨기 때문이다. 우리도 설명을 한국어로 들으니 이주 속이 시원했다.
이 공장에서는 공장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센서를 내장한 독일의 볼트를 수입하여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데 이용하고 있었다. 

독일에서 수입한 센서를 내장한 볼트

독일에서 수입한 센서를 내장한 볼트

볼트 헤드 부분의 센서

볼트 헤드 부분의 센서

이 공장은 자동차 금형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뭔가 공장 환경이나 품질 체크를 위해 센서를 도입하고 싶어도 별도의 공간이 필요해서 부착이 어려웠다.(다들 알겠지만 금형이 망가지니까). 그래서 볼트에 별도로 부착을 한다고 해도 금형에 가해지는 압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금방 유실이 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볼트안에 센서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 공간 마련이나 센서의 유실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해당 볼트 구매시,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도 같이 제공이 된다고 한다. 센서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기는 하지만 사후분석을 하기 때문에 real-real-time 분석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집되는 데이터는 금형에 가해지는 압력만 수집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이즈가 그리 크지는 않다.

시각화 되는 부분은 굉장히 짧은 주기로 데이터를 찍어서 패턴화 한다고 한다.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의 패턴을 분석하기도 하지만, 좋은 품질의 상품이 나왔을 때의 데이터도 패턴화하여 품질향상에 활용한다. 센서에서 수집하는 데이터의 오차는 +,- 5%이지만, 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차의 절대값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해당 센서를 적용한 공정 견학을 위해 공장을 구경하기는 했으나, 사진은 촬영 불가라고 했다.공장 시스템 중 굉장히 아날로그 적인 창의적인 공정관리 방법이 있었다. 한 공정 앞에 나무 막대기 다수를 세워놓고 공정의 갯수를 링으로 구분하여 순서대로 꽂아 놓는다. 담당자가 공정을 다 처리하면 해당 링을 해당 막대기에서 제거한다. 에자일 중 포스트잇 등에 TASK를 적어놓고 다 하면 찢어버리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또 금형이라는 것이 마지막 마무리 작업은 사람의 손을 빌려야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야마나카 엔진에서 오랜 세월 근무하고 계시는 기술자 분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소개해 주기도 했다.

앞의 글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DAISY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코스도 그나마 이해가 쉬웠다. DAISY의 경우는 공장 모듈에 하나씩 센서를 설치하고 온도/습도를 수집하고 분석했었는데 야마나카엔진에서 사용하는 독일의 제품은 볼트라는 부품에 센서를 설치했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공장견학까지 다 마치고, 처음 들었던 ‘굉장히 오래된 공장에서 무슨 IoT’ 라는 생각은 ‘우리 나라 공장도 이런거 하고 있겠지? 있을꺼야~’ 라는 생각으로 변했다. 한국인 박사님이 계셔서 그런지, 우리에게 대접도 굉장히 융숭했고, 한국 박사님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아쉬운 점도 들을 수 있었다.

야마나카 엔진에서 만드는 금형은 한국에서는 절대 만들수 없다고 한다. 기초 기술이 확립된 후 새로운 기술로 확장해 가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최첨단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으면 정부의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처음에는 신경써서 잘 하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품질이 떨어져 버린다고 했다. ‘최첨단’이라는 단어처럼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고 응용하는 우리와, 오래된 건물을 최신식 건물처럼 유지보수/관리하는 일본인의 성향과 오버랩이 되는 듯 했다.

또 하나 인상깊은 박사님의 말씀으로는, 금형과 관련 된 학문분야가 소성가공학회인데 해당 학문분야에서는 기술발달에 따라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IoT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 놈의 공부는 어디서나 끝이 없구나…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일정 중 빡센 3일의 일정이 끝났다, 주최측에서도 3일동안 너무 빡세게 굴렸는지 4일차에는 공부 안시키고 관광하다가 떠나자고하더니………………………………………….

4일차 되는 일정은 드디어 오사카성 한번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오사카 기업인 박물관 들러서 또 강의 들었다. 박물관내의 기업 상품도 촬영이 불가라서 사진은 없지만, 아이디어 상품들이 굉장이 많았고, 일본 근대화/현대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기업가 박물관 강의 중 마음에 드는 내용이다.

기업가란? 
지금까지 없었던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회발전이나 국민생활 향상에 공헌한 사람

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덕목은,
선경성(선경지명할때) / 도전 / 변화 / 창의연구 / 자립 / 자조 / 의지

일본스럽기도 하지만, 좋은 말이니까~

어쨌든 진짜 기업가 박물관의 일정까지 마치고, 쇼핑하라고 일본의 이마트 같은 곳에서 한시간 정도 쇼핑 시간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진짜 팀에 돌릴 소소한 선물만 구입하고 비행기 타고 왔다.

일정이 빡빡하다고 불평들도 있었지만, 막상 강의나 견학이 시작되면 다들 진지해 졌던, 진짜 알차게 공부했던 시간이었다. 나야 원래 여행가면 박물관 방문하고 가이드 찾아서 설명듣고 하는 걸 좋아해서 나름 더 괜찮았던 것 같다.